홍콩 ‘반중매체’ 빈과일보 논설위원, 출국 중 체포…벌써 7번째

입력 2021-06-28 11:18
홍콩의 반중 매체인 빈과일보 한 기자가 24일 사옥 밖에 모인 지지자들을 향해 폐간 전 마지막으로 인쇄된 신문을 들어 보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최근 폐간한 홍콩 반중 매체 ‘빈과일보’ 영문판 편집장이자 논설위원이 출국을 앞두고 공항에서 체포됐다.

2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빈과일보 영문판 편집장이자 논설위원인 펑와이콩(57)이 전날 저녁 공항에서 체포됐다.

홍콩 경찰도 “외부 세력과 결탁해 국가 안보를 해친 혐의로 57세 남성을 공항에서 체포했고 구금해 조사 중”이라고 발표했다.

펑은 체포 당시 영국행 비행기 탑승을 앞둔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홍콩의 대표적인 반중 매체인 빈과일보는 24일자를 마지막으로 창간 26년만에 폐간했다.

홍콩의 대표적 반중매체인 빈과일보의 라이언 로(오른쪽에서 두 번째) 편집장이 17일 자택에서 경찰에 체포돼 연행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후 경찰 당국은 홍콩 국가보안법 위반 등 혐의로 빈과일보 편집장 라이언 로를 포함한 5명을 지난 17일 체포했고, 23일에는 논설위원 융칭키를 체포했다. 펑은 7번째로 체포된 빈과일보 소속 고위 인사다.

홍콩 기자협회(HKJA)는 성명을 통해 경찰의 언론 탄압 행태를 비판했다.

HKJA는 “언론의 자유는 홍콩의 핵심 가치”라며 “만약 문인들이 글쓰는 것도 용납되지 않는다면 홍콩은 국제사회로 인정받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인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