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출전을 위해 일본에 입국한 우간다 대표팀 선수단에서 델타 변이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한 달 뒤 열릴 올림픽이 코로나19 재확산의 기폭제가 되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앞서 우간다 대표팀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2회 접종했으며 출발 36시간 이내의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증명서를 제출한 뒤 입국했다. 그런데도 일본 정부는 확진자 발생을 피하지 못했다.
이영채 일본 게이센여학원대 교수는 28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올림픽 동안 7만, 8만명의 선수들이 들어올 텐데 과연 델타 변이의 감염이 정확하게 진단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지난번에 공개된 올림픽 선수촌 시설을 보면 PCR 검사를 할 수 있는 곳이 단 두 곳밖에 없더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공항에서 1차로 델타 변이가 확인됐다. 이후 확진자는 격리 시설로 보내졌지만, 밀접 접촉자인 나머지 8명은 그대로 일반 선수촌 숙소로 보내졌다. 그런데 숙소에서 또다시 델타 변이 확진자가 나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현지 매체에 따르면 우간다 대표팀 구성원 중 1명은 공항 검역에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나머지 8명은 공항을 빠져 나와 숙소로 이동했고, 추가로 1명이 숙소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교수는 도쿄올림픽이 델타 변이 확산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선수촌에서 집단감염이 이뤄지면 일본 전국에 델타 변이가 퍼질 것이다. 더군다나 올림픽이 끝나고 선수들이 각자 나라로 돌아가면서 방역이 약한 개발도상국으로 델타 변이가 전파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델타 변이가 전 세계적으로 퍼지고, 일본은 코로나가 폭발적으로 발생하게 될 것”이라며 “그래서 지금이라도 올림픽을 중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교수는 일본 정부의 방역 조치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입국한 선수들에게 공항에서 앱을 설치하라고 하는 데 의무사항이 아니다. 실제 앱으로 통제가 되고 있는 경우는 1%도 돼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수촌 내에서 주류 섭취가 가능해 7, 8명이 있는 선수촌 방 안에서도 (파티 등) 여러 위험성이 많이 도사리고 있다. 그런데 이런 부분에 대한 안전한 조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 국민 사이에서 올림픽 기간에 (선수촌이) 코로나 대폭발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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