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고깃집’ 모녀 경찰 출석…“갑질 의도 없었다”

입력 2021-06-28 06:50 수정 2021-06-28 10:13

경기도 양주시 옥정신도시의 한 고깃집에서 음식을 먹은 뒤 업주에게 폭언과 욕설, 협박 등의 행패를 부린 목사 모녀가 경찰에 출석해 조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모녀는 경찰 조사에서 “갑질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모녀를 모욕 등의 혐의로 소환해 사건 경위 등을 조사했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 모녀는 CCTV 영상에 포착된 행동, 녹취록의 발언 등에 대해선 인정하면서 갑질 의도로 폭언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고소인 자격으로 고깃집 사장 부부를 불러 조사했다. 당시 업주 부부는 “주변에서는 합의를 권하지만 우리 부부는 합의 안 한다”고 했었다. 경찰은 보강 조사 뒤 모녀를 경찰에 송치할지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달 25일 모녀는 고깃집에서 식사를 마친 뒤 계산대에 찾아와 불만을 제기했다. 코로나19 상황에 자신의 옆 테이블에 다른 손님이 앉았다는 이유였다. 식사를 마친 이들은 가게를 나서면서 항의했고 식당 사장은 “죄송하다”고 사과한 뒤 “저희가 그 자리에 앉힌 게 아니라 단골손님이라 알아서 익숙한 자리에 앉은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런데도 이들의 항의는 계속됐고 계산을 마치고 가게를 나선 후에도 전화해 “아무리 생각해도 열 받아 안 되겠다. 고깃값 환불해 달라”고 요구하면서 욕설과 막말을 퍼부었다. 식당 사장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어머니가 먼저 “옆에 늙은것들이 와서 밥 먹는 데 훼방한 것밖에 더 됐냐?” “터진 XXX로 그게 말이냐” “다음에 가서 가만히 안 둔다” “고깃값 빨리 부쳐” 등의 요구를 하며 방역 수칙 위반으로 신고해 과태료를 물게 하겠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의 주장과 달리 식당 안에 모든 테이블 사이에 가림막을 설치했고 사장 부부도 마스크를 쓰고 있어 방역 수칙을 위반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들 모녀가 항의하면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모녀는 이후에도 계속 “리뷰를 쓰겠다” “주말에 남편이랑 가서 한번 엎어놓겠다”고 협박했고 식당 측에 문자를 보내 “너희같이 가난한 XX들을 협박하면 대체 얼마 줄 건데?” “장난질 그만해, 처먹고 살려면” “다시 문자질해라. 싸움의 끝은 항상 비극이란 걸 명심해” 등의 폭언을 이어갔다. 이 같은 사실이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라와 확산되면서 이들 모녀에 대한 비난이 쇄도했다. 모녀의 신상이 퍼지기도 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