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대권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광재 의원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를 함께 방문하고 ‘중요 발표’를 할 예정이라고 두 후보 측이 27일 밤 늦게 공지했다.
양측은 이날 두 사람 간의 단일화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대선 경선을 앞두고 여당 후보 간 합종연횡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양측 의견을 종합하면 정 전 총리와 이 의원은 그동안 단일화와 관련한 논의를 이어 왔으며, 현장에서 ‘정무적 메시지’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한다. 한 관계자는 “당장 누구를 밀어주겠다고 발표하지는 않겠지만, 그동안 논의해 온 만큼 단일화에 대한 공감대를 언급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는 민주당의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 측을 압박하겠다는 의미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는 오는 30일 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을 하고, 7월 1일 오전 영상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이 지사는 사전 제작한 영상물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하는 방식으로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한편 각 주자들 간에 경선룰 변경을 두고 또다시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후발주자들은 오디션 예능프로그램 차용 등 파격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반면 이 지사 측은 흥행보다는 원칙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지지율에서 뒤처진 대선 주자들 사이에선 이미 여러 의견이 개진되고 있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슈퍼스타K나 미스트롯 같은 오디션 예능프로그램 방식을 차용할 것을 제시했고, 박용진 의원은 기존 토론회 대신 다양한 방식의 후보 간 토론을 만들자는 의견을 기획단에 제출했다. 프레젠테이션(PT) 경연, 토론배틀 등 방식도 거론되면서 합동 토론·연설회 방식을 규정한 특별당규를 바꿔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오는 중이다.
하지만 이 지사 측은 정해진 방식을 통째로 흔들려는 시도를 달갑지 않게 바라보고 있다. 이 지사 측 관계자는 “기획단이 제시하는 여러 방식에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면서도 “큰 원칙을 훼손하지 않는다는 틀 안에서”라고 단서를 달았다. 다만 이 지사 측이 경선방식 변경까지 거부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정현수 최승욱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