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변인 공개 오디션 ‘나는 국대다’의 첫 토론배틀 16강전을 치른 결과 8명의 진출자가 확정됐다. 국민의힘 공식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에서는 실시간 시청자가 2만 2000명에 육박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국민의힘은 27일 서울 영등포구 더플러스 스튜디오에서 대변인 공개 오디션 ‘나는 국대다’ 첫 토론회를 열었다. 치열한 경쟁을 벌인 결과 김민규(18) 김연주(55) 민성훈(34) 신인규(35) 양준우(26) 임승호(27) 황규환(40) 황인찬(24) 씨가 8강에 진출했다. 하트시그널 출연자 장천 변호사(36)와 양기열 은평구의회 의원(36) 등 8명은 16강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는 토론에 앞서 “우승자들은 내년 정권교체 선봉장이 될 거라 믿는다”며 “공정하게 선발된 만큼 여러분에게 주어지는 권위는 스스로 획득하는 것”이라며 운을 뗐다. 이어 “최근 민주당에서도 젊은 인재를 비서관에 발탁했는데, 우리 당의 시도가 그들의 시도보다 훨씬 우월하고 좋은 결과를 낳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지난 23일 압박 면접을 통과해 토론에 올라간 16명의 참가자들이 ‘65세 이상 지하철 무임승차’, ‘5차 재난지원금 전국민 지급’을 주제로 4:4 찬반 토론을 진행했다.
‘예비 대변인’단은 토론 내내 치열한 논리 다툼을 이어갔다. ‘65세 지하철 무임승차’ 주제에서 찬성 측은 “노인빈곤율이 높아져 가는 시대에 필요한 제도”라는 주장을 펼쳤다. 찬성 측 ‘저스티스 팀’의 장 변호사는 “복지는 효율성이 아닌 공익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면서도 “무임승차 제도로 인한 교통혼잡 감소, 노인의 사회적 교류 증가 등 사회적 효용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반대 측은 ‘재정적 부담 가중’을 들어 반박했다. 반대 팀 ‘토론의힘’의 임승호 씨는 “코로나19 시대에 재정적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 보편복지제도인 무임승차를 계속해야 하는지 의문이다. 노인층이 모두 사회적 약자도 아닌데 차등적 요금부과를 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심사위원들은 참가자에게 격려와 동시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이 대표는 첫 번째 토론이 끝난 뒤 “반대당을 상대하려면 사전 준비자료보다는 상대의 논리에 기술을 넘기는 임기응변이 조금 더 필요할 것 같다”고 꼬집었다. 두 번째 토론 뒤에는 “전체적으로 팀 토론 배틀이라는 걸 상기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황보승희 수석대변인은 “자료에 대해 숙지를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실전 토론에서 오롯이 무기는 머리에 든 지식과 본인의 입이라는 것을 숙지하고 나갔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이날 8강에 진출한 이들은 오는 30일 2:2 토론배틀에 참여하게 된다. 다음 달 4일 치러지는 결승전에서 선발된 1위와 2위는 당 대변인에 선발되며, 3위와 4위는 당 상근부대변인을 맡는다.
강보현 기자 bob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