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양경찰서 소속 의경이 함장인 아버지와 함께 근무하도록 하는 인사 발령을 받았다는 폭로 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해경 측은 인사 과정에서 위법사항이 있었는지 확인하고자 감찰 조사에 나섰다.
27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는 전날 현직 해양 경찰관이라고 밝힌 이의 폭로 글이 올라왔다.
제보자는 최근 한 지역 해양경찰서 500t급 함정에서 함장이 의경인 자신의 아들과 같이 근무하게 된 사례가 있었다고 밝혔다. 제보자는 “군대로 따지면 대대장 아들이 같은 대대에서 근무하는 거고, 해군으로 이야기하자면 함장 아들이 같은 배에서 근무하는 것”이라며 “해경 내에서는 쉬쉬하는 분위기”라고 비판했다.
문제의 의경 인사가 난 곳은 속초해양경찰서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의경은 지난달 25일 속초해경에 배치됐고, 이달 2일자로 인사발령을 받아 아버지가 지휘하는 함정에서 근무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속초해경은 전날 해당 함장을 대기발령 조치하고, 관련자 2명에 대해서도 인사 조치했다고 밝혔다. 속초해경은 관련자 휴대전화와 업무용 PC의 디지털 포렌식 등 고강도 감찰 조사에 나섰다. 조사를 통해 위법사항이 확인되면 엄중 문책하고 직무 고발 등 정식수사로 전환할 예정이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