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관중의 무분별한 행동으로 세계 최고 사이클대회에서 선수들이 집단으로 충돌하고 부상자가 속출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26일(현지시간) AFP통신 및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이날 프랑스 서부 브레스트에서 열린 ’투르 드 프랑스(Tour de France) 2021 대회’에서 선수들의 대규모 충돌 사고가 빚어졌다. 경기장은 난장판으로 변했고, 선수 여러 명이 다쳤다.
올해로 108회를 맞는 투르 드 프랑스는 3주간 프랑스 전역을 일주하는 사이클 대회다. 각국의 사이클 선수들이 참가한다.
이날 사고는 결승선을 45㎞ 남겨둔 지점에서 발생했다. 도로 안쪽으로 발 하나를 걸친 관중은 경기가 한참 진행 중인 상황에서 중계카메라 쪽을 향해 불쑥 ‘힘내세요 할아버지, 할머니(allez opi omi)’라고 적힌 팻말을 들이밀었다.
독일의 베테랑 사이클 선수 토니 마틴(36)이 팻말에 부딪혀 넘어졌고, 그의 옆과 뒤를 따르던 선수들이 도미노처럼 차례로 쓰러졌다.
선수들뿐만 아니라 관중 일부도 다쳤다. 부상으로 대회를 포기한 선수까지 나왔다고 외신은 전했다.
해설자 한 명은 “대규모 충돌 사고가 벌어졌다. 혼돈 그 자체다. 투어 첫 날에 기대한 장면이 아니다. 재앙이나 다름없다”며 충격을 표시했다.
팻말을 든 여성은 사고를 일으킨 후 현장에서 도망친 것으로 알려졌다. 투르 드 프랑스 고위 관계자는 “소수의 사람들이 대회를 망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부적절한 행동을 벌인 이 여성을 찾아 고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재영 인턴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