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관광용 대형 열기구가 송전선에 걸려 추락했다. 탑승객 5명이 모두 숨졌다.
AP통신 및 NBC 뉴스는 26일 오전 7시쯤(현지시간) 뉴멕시코주 앨버커키 상공을 비행 중이던 대형 열기구가 추락해 조종사를 포함한 탑승객 5명이 모두 사망했다고 전했다.
열기구가 송전선에 걸린 뒤 탑승칸은 풍선 부분과 분리돼 추락했다. 탑승객 4명은 현장에서 숨졌고, 1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가 숨졌다.
현지 당국에 따르면 사망자 5명 중 열기구 조종사를 포함한 3명은 남성이고, 2명은 여성이다. 신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연령대가 40~60대로 알려졌다.
열기구가 도로 한가운데 추락하면서 주변에 불이 붙자 근처에 있던 시민들이 소화기를 들고 진화 작업을 했다. 이번 사고로 송전선에 이상이 생겨 인근 주택 1만3000여곳에 일시적으로 전력 공급이 중단되기도 했다.
현장을 목격한 한 남성은 당시 근처를 지나가던 중 ‘쾅’ 하는 폭발음이 들렸으며 열기구가 송전선에 걸린 뒤 부서졌다고 말했다.
미 연방항공국(FAA)은 열기구가 30m 높이에서 추락해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정확한 추락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매년 10월에 수십만명이 찾아오는 열기구 축제를 여는 앨버커키는 대표적 열기구 관광명소다. 연방교통안전위원회에 따르면 2008년 이후 미국에선 12건의 치명적 열기구 사고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2건이 앨버커키 인근에서 발생했다.
올해 1월에는 앨버커키에서 한 열기구 탑승객이 착륙 도중 바깥으로 튕겨 나가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이 탑승객은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치료 중 세상을 떴다.
양재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