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의 12층 아파트 붕괴 참사에서 첫번째 사망자로 기록된 여성의 신원이 공개됐다. 그의 아들은 극적으로 구조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지 누리꾼들은 모자의 엇갈린 생사에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번 붕괴 사고로 숨진 네 명 중 첫 번째 희생자는 스페이시 팽(54)이다. 팽은 아파트 붕괴 이후 발견돼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24일 오전 3시쯤 숨졌다.
그는 건물 잔해에서 극적으로 구조된 15세 소년의 어머니인 것으로 밝혀졌다. 팽의 아들 조나 핸들러는 아파트가 무너질 당시 집에서 어머니와 함께 있었으나, 침대 프레임 아래에 갇혀 극적으로 목숨을 건졌다.
핸들러는 건물이 무너졌을 당시 개를 산책시키던 주민에 의해 발견됐다. 이 주민은 당시 건물 잔해 속에서 한 소년이 “제발 도와달라”고 외치는 것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후 핸들러는 발보아와 소방관들의 도움으로 구조됐다.
핸들러는 초기에 ‘매트리스 속에서 구조된 10세 소년’ 등으로 보도됐으나 15세인 것으로 확인됐다. 핸들러의 극적인 구조 사연이 알려지면서 그는 ‘기적의 소년’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어머니 팽과의 생사는 엇갈렸다.
이번 참사는 지난 24일 새벽 갑자기 일어났다.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에 따르면 이번 붕괴 사고로 12층짜리 아파트의 136가구 중 55가구가 무너져 내렸다.
현재 당국의 대대적인 인명 구조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사망자는 팽을 포함해 현재까지 4명으로 확인됐다. 25일 기준 실종자의 수는 159명으로 늘었다.
아직까지 건물 붕괴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CNN은 최근 이 아파트가 지붕 공사를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