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하면서 26일 신규 확진자 수는 600명대 중반을 나타냈다. 전날보다 30여명 늘면서 나흘 연속 600명대를 기록했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잇따르고 확진자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특히 전파력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진 인도 유래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가운데 해외유입 확진자가 큰 폭으로 늘어 변이 확산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668명 늘어 누적 15만4천457명이라고 밝혔다. 전날(634명)보다 34명 늘었다. 최근 유행 상황을 보면 전국적으로 다양한 ‘일상 감염’이 속출하면서 확진자 수가 하루 300∼600명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20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429명→357명→394명→645명→610명→634명→668명이다. 이 기간 600명대가 4번, 300명대가 2번, 400명대가 1번이다. 1주간 하루 평균 약 534명꼴로 나온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약 492명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는 지역발생이 611명, 해외유입이 57명이다.
지역발생 확진자 수는 전날(602명)보다 9명 늘면서 이틀째 600명대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260명, 경기 185명, 인천 12명 등 수도권이 457명(74.8%)이다. 비수도권은 부산 28명, 강원 23명, 울산 22명, 대구 13명, 대전·경남 각 12명, 경북·제주 각 9명, 광주 7명, 충남 6명, 충북 5명, 전북·전남 각 3명, 세종 2명 등 총 154명(25.2%)이다.
주요 사례를 보면 경기 성남, 부천, 고양 영어학원 3곳과 관련한 신규 집단감염으로 최소 7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방대본은 각 학원에 근무하는 원어민 강사들이 지난주 홍대 근처에서 모임을 했고, 이후 각 학원의 수강생과 이들의 가족들에게 감염 전파가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밖에 울산 울주군 지인-중구 중학교(누적 30명), 경기 시흥시 교회(17명), 서울 노원구 아동복지시설(12명), 충북 충주시 지인모임(12명), 인천 부평구 노래방(10명), 서울 영등포구 초등학교(6명) 등의 집단발병 사례도 다수 확인됐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57명으로, 전날(32명)보다 25명 늘었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지난해 1월 20일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두 번째 많은 수치다. 지난해 7월 25일(86명) 이후 약 11개월, 336일 만에 최다 기록이다.
신규 57명 가운데 31명은 공항이나 항만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다. 나머지 26명은 강원(12명), 서울·경기·부산(각 3명), 전북(2명), 광주·대전·충남(각 1명)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하던 중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역발생과 해외유입(검역 제외)을 합치면 서울 263명, 경기 188명, 인천 12명 등 총 463명이다. 수도권이 이날 전체 신규 확진자 668명의 69.3%를 차지했다. 전국적으로는 17개 시도에서 모두 확진자가 나왔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3명 늘어 누적 2012명이 됐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30%다. 위중증 환자는 총 149명으로, 전날(143명)보다 6명 늘었다.
전날 하루 선별진료소를 통한 검사 건수는 2만8971건으로, 직전일 2만7763건보다 1208건 늘었다. 검사건수 대비 확진자를 계산한 양성률은 2.31%(2만8971명 중 668명)로, 직전일 2.28%(2만7763명 중 634명)보다 소폭 상승했다. 이날 0시 기준 누적 양성률은 1.47%(1049만5516명 중 15만4457명)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