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붙잡고 있을게요”…美 플로리다 아파트 붕괴 현장[포착]

입력 2021-06-25 17:01
한 남성이 아파트 붕괴 사고로 행방불명된 가족을 기다리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AP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벌어진 아파트 붕괴 사고와 관련해 만 하루째 구조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행방불명된 실종자 가족들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채 구조 현장을 지켜보고 있다.

CNN뉴스 등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 서프사이드에서 24일(현지시간) 오전 2시쯤 12층짜리 ‘챔플레인 타워 사우스 아파트’ 일부가 무너져내렸다. 해당 사고로 현재 1명이 사망했고 11명 이상이 다쳤으며 99명이 행방불명 상태다.

게티이미지뱅크

붕괴 당시 아파트에 몇 명이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사고 후 붕괴 건물 주민 중 102명의 소재가 확인됐다. 행방이 확인되지 않은 99명의 경우, 이들이 모두 사고 당시 건물 내에 있었는지는 불명확하다.



소방당국은 드론과 탐색견 등을 동원해 생존자 수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생존자 구조 소식도 간간히 전해지고 있다. 침대 프레임과 매트리스 아래에서 한 10세 소년이 구조되는가 하면 한 청소년이 무너진 잔해 사이에서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돼 끌어올려지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실종자를 기다리다 오열하는 여성. AP=연합뉴스

참혹한 붕괴 참사에 충격을 받은 이웃들이 해변에서 서로 위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그러나 아직 실종된 가족과 친구, 이웃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사고 현장에 많이 남아있다. 이들은 인근 커뮤니티센터에 모여서 가족들의 구조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현장에 비가 내리고, 아파트 추가 붕괴 및 화재 위험까지 있어 구조 작업이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건물 붕괴로 어머니, 아버지가 실종된 제니 우르게예스는 사고 소식을 듣자마자 부모님께 전화했으나 신호는 곧장 자동음성함으로 넘어갔다고 전했다. 그는 FOX뉴스에 “희망을 붙들고 있다”고 말했다.

한 여성은 취재진에게 핸드폰에 저장된 실종자의 사진을 보여주면서 “여러분도 희망을 잃지 마시라. 나도 희망을 잃지 않겠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무너진 아파트 4층에 살고 있던 77세 고모를 찾고 있는 러즈 마리나 페나는 워싱턴포스트(WP)에 “기적이 일어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정인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