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으로 옮겨가는 코로나 유행…“미접종자 회식 자제를”

입력 2021-06-25 16:48 수정 2021-06-25 16:57
지난 10일 오전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위탁 의료기관에서 관계자가 백신을 소분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코로나19 유행의 중심축이 아직 백신을 맞지 못한 청소년·청년층으로 점차 옮겨가고 있다. 방역 당국은 사적 모임 제한이 다음달 완화되더라도 최대한 미접종자와의 만남을 피해 달라고 강조했다. 미접종자를 중심으로 인도발(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한 이스라엘은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 조치를 부활시켰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5일 “7월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에 따라 방역 긴장감이 지나치게 이완될까 우려스럽다”며 “예방접종이 진행되지 않은 연령대를 중심으로 한 모임이나 회식을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이번 당부는 고령자 우선 접종의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젊은 층에서 유행이 부각되는 가운데 나왔다. 이날 0시 기준으로 연령대별 확진자 누계에서 60대 미만이 차지하는 비율은 74.67%로 나타났다. 같은 비율은 백신 접종을 시작하기 전인 지난 2월 25일 기준으론 71.83%였다.

신규 집단감염 사례도 젊은 층이 주로 이용하는 다중이용시설에서 이어졌다. 특히 학원발 연쇄 감염이 두드러졌다. 지난 22일 경기도 성남의 한 영어학원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은 부천과 고양에 각각 위치한 학원 두 곳으로 번져 관련 누적 확진자가 53명까지 불어났다. 각 학원 소속 원어민 강사들이 서울 홍대에서 최근 가진 모임을 전파 경로로 추정하고 있는 방역 당국은 변이 바이러스 여부 분석에 들어갔다. 부천에서는 한 체대 입시 실내체육시설에서도 8명의 확진자가 새로 보고됐다. 의정부에서도 영어학원 두 곳과 관련해 신규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학교 등지에서 미접종 연령층이 유행을 주도하는 경향성은 앞서 외국에서도 나타났다. 높은 접종률을 바탕으로 방역 조치를 단계적으로 완화했던 이스라엘에선 16세 미만 아동·청소년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잇따랐다. 여기에 델타 변이까지 겹치자 이스라엘 정부는 오는 27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을 다시 의무화하기로 했다.

향후 젊은 층 위주의 유행 양상은 더 심화할 전망이다. 만 60~74세 예방접종이 지난달 말부터 집중적으로 시행됐기 때문이다. 정부는 다음달 1일부터 2주간을 방역현장 특별점검기간으로 지정해 다중이용시설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집중적으로 살피기로 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