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부선이 여권 대권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에게 자신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간의 관계를 알고 있는지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김부선은 페이스북에 “열린우리당 당대표 시절 비서실장에게 조아무개 변호사를 통해 이재명 사건을 상세히 기록해 메일을 보낸 적 있다”며 “비서실장에게 보고 받은 적 있는가. 오랫동안 궁금했다”고 적었다.
김부선은 이 지사와 2007년부터 약 1년여간 연인관계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2007년 8월 해산, 대통합민주신당에 흡수됐었다. 또 정 전 총리는 2007년 2월부터 열린우리당 의장을 지냈고, 2008년 7월부터 2010년 8월까지 민주당 대표를 역임했다. 이 지사는 2010년 7월 성남시장에 취임했었다.
김씨가 주장하는 이 지사와의 관계, 그리고 열린우리당의 존속 시기, 정 전 총리의 당대표 이력과 이 지사가 공직을 맡은 시기 등을 종합해 고려할 때 김씨가 ‘민주당’을 ‘열린우리당’으로 착각해 언급했을 가능성이 있다.
앞서 2018년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 토론회에서 바른미래당 김영환 후보가 이른바 ‘김부선 스캔들’을 언급하자 당시 이 지사는 스캔들을 부인했다. 이 시기 김부선은 이 지사와 사귄 적 있으며, 이 지사가 자신의 입을 막으려 협박을 했다는 발언도 했다. 당시 김영환 후보가 이 지사를 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로 고소했지만 검찰에선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다.
이후 김부선은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며 강용석 변호사를 대동, 이 지사를 상대로 3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23일에는 페이스북에 “내게도 이재명과 그 일가 X파일이 있다. 나만의 X파일. 그러나 지극히 사적인 것이라 침묵하기로 했다”고 썼다.
한편 정세균 전 총리에 질문한 글을 쓴 이날 김부선의 페이스북 계정은 접속이 불가한 상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