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성 지휘자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이탈리아에서 처음 개최된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주인공은 지난 14~20일 이탈리아 벨라노에서 열린 제1회 레이크 코모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한 정혜주(36). 2500유로(340만원)의 상금과 이탈리아, 터키, 불가리아에서 4회의 오케스트라 지휘 기회가 부상으로 주어진다.
서울 출신으로 상명대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작곡과 오르간을 공부한 정혜주는 지난 2015년 독일로 유학을 떠났다. 독일 라이프치히 국립음대와 뷔르츠부르크 국립음대에서 석사를 마친 정혜주는 현재 독일 튀빙겐의 네카르 알브 심포니 오케스트라 객원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정혜주는 25일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세계 각지에서 모인 수준 높은 지휘자들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 우승하게 되어 영광”이라며 “앞으로 올바른 해석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가는 지휘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제2회 유럽연합(EU) 지휘 콩쿠르에서는 4위를 차지한 바 있는 정혜주는 최근 독일 뷔르츠부르크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챔버 솔로이스츠, 그리스 아테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핀란드 요엔수 오케스트라 등 유럽에서 활동 반경을 넓혀가고 있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