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호국영령, ‘주적의 수장’ 치켜세운 대통령에 참담할 것”

입력 2021-06-25 12:08 수정 2021-06-25 16:18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오른쪽 부터), 김도읍 정책위의장 등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6·25를 맞아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6·25 전쟁 발발 71주년인 25일 “문재인정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심기 경호에만 급급하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북한이 대한민국 대통령을 향해 입에 담기 힘든 막말을 해도 문재인정부는 제대로 된 유감 표명조차 못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최근 미국 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에 대해 “매우 솔직하고 의욕적이며 강한 결단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한 일을 거론하며 “국민 생명을 위협하는 주적(主敵)의 수장을 공개적으로 치켜세우는 대통령을 호국 영령들께서 저세상에서 보고 계신다면 얼마나 참담하실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제아무리 치켜세운들 권력 유지를 위해 고모부를 공개 처형하고 이복형을 독살한 잔인한 독재자인 사실은 변함이 없다”며 “핵무기로 위협하면서 호시탐탐 침략의 기회를 노리는 가장 위험한 인물이라는 본질도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가짜 ‘평화쇼’로 대한민국 안보를 위협하고 북한 인권을 철저하게 외면한 문재인 정권은 역사와 정의의 심판대에 반드시 서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황보승희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6·25를 앞두고 수백만의 사상자를 낸 전쟁의 원흉인 북한의 지도자를 마치 성군인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순국선열과 유가족, 후손의 가슴에 못을 박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