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정권 수사팀 전원 교체…檢 중간간부 인사

입력 2021-06-25 11:10 수정 2021-06-25 15:06
국민일보DB

검찰 중간간부 인사에서 주요 정권 관련 사건 수사팀이 전원 교체됐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가족 의혹 수사를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 4차장에는 윤 전 총장 징계위원회에 관여했던 김태훈 법무부 감찰과장이 이동하게 됐다. 임은정 대검 감찰정책연구관은 법무부 감찰담당관으로 발령 났다.

법무부는 25일 검사 662명에 대한 중간간부 인사를 발표했다. 부임일은 다음달 2일이다. 법무부는 “검찰 직제개편 사항을 반영한 역대 최대규모의 승진‧전보 인사”라며 “형사‧공판부 검사를 우대하고 공인전문검사, 우수 여성검사를 발탁하는 기조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에서는 예상됐던 대로 주요 정권 관련 사건 수사팀이 교체됐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의혹과 관련해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을 수사해 온 이정섭 수원지검 형사3부장검사는 대구지검 형사2부장으로 이동한다. 김 전 차관 재조사 과정에서 이른바 ‘윤중천 면담보고서’ 허위 작성 의혹을 수사해 온 서울중앙지검 변필건 형사1부장검사는 창원지검 인권보호관으로 발령 났다.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을 수사했던 이상현 대전지검 형사5부장검사는 서울서부지검 형사3부장으로 이동하게 됐다.

주요 요직인 서울중앙지검 차장에는 법무부에서 요직을 맡아왔던 검사들이 전면 배치 됐다. 서울중앙지검 4차장에는 김태훈 법무부 감찰과장이 승진해 자리를 옮긴다. 서울중앙지검 4차장 산하 반부패수사2부에서는 윤 전 총장 부인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수사 중이다. 김 과장은 앞서 윤 전 총장 징계 과정에서 징계위원회 간사를 맡았었다.

부인이 운영하는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 협찬 의혹도 반부패수사2부에서 진행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2차장에는 박철우 법무부 대변인이, 3차장에는 법무부 검찰과장, 법무부 정책기획단장을 지낸 진재선 대전지검 서산지청장이 각각 발령 났다. 친정부 성향으로 분류되는 임은정 대검 연구관은 법무부 감찰담당관으로 이동한다.

이른바 ‘윤석열 라인’으로 분류되는 중간간부들은 고검으로 대부분 이동했다. 신자용 부산동부지청장은 서울고검 송무부장, 신봉수 평택지청장은 서울고검, 송경호 여주지청장은 수원고검으로 각각 이동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