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붕괴 아파트, 매년 2㎜씩 가라앉았다”

입력 2021-06-25 10:32 수정 2021-06-25 10:33
미국 플로리다주(州)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 서프사이드에서 24일(현지시간) 붕괴사고가 발생한 12층짜리 아파트를 공중에서 바라본 사진. 이 붕괴사고로 주민 1명이 숨지고 10명 이상이 부상했으며, 99명은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 서프사이드에서 24일(현지시간) 오전 2시쯤 12층짜리 ‘챔플레인 타워 사우스 아파트’ 일부가 무너졌다.. 이 사고로 1명이 사망했고, 10명 이상이 다쳤다. 현재 99명이 행방불명돼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다

해당 건물은 해변가에 있는 40년 된 건축물로 미 현지 언론은 해수면 상승으로 해당 아파트가 1990년대부터 조금씩 가라앉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플로리다국제대학교 지구환경대학의 시몬 브도빈스키 교수는 지난해 발표한 연구 결과에서 이 아파트가 매년 2㎜씩 내려앉았다고 밝혔다. 브도빈스키 교수는 통상 건물이 이 정도 속도로 가라앉으면 구조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건물은 콘크리트가 손상되고 곳곳에 철이 녹슬어 대규모 보수 작업을 앞두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소유주가 2015년 건물 외벽 붕괴 등 관리 부실을 이유로 관리 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건 일도 있었다.

현지 언론이 보도한 붕괴 영상을 보면 아파트 가운데 부분이 순식간에 무너졌다. 이어 건물 오른쪽 부분도 주저앉았다.

미국 플로리다주(州)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 서프사이드에서 24일(현지시간) 붕괴사고가 발생한 12층짜리 아파트를 공중에서 바라본 사진. 이 붕괴사고로 주민 1명이 숨지고 10명 이상이 부상했으며, 99명은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붕괴 현장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다. 가족과 함께 이곳 아파트로 놀러 온 형의 행방을 찾는다는 세르지오 바스는 뉴욕타임스에 “형의 휴대전화로 계속 전화를 하고 있지만, 전혀 연락이 안 되고 있다”며 초조해 했다.

아파트의 붕괴하지 않은 부분에 사는 레이사 로드리게스(59)는 “많은 친구를 잃었다”라면서 “구조대가 그들을 찾을 수 없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아파트 주민 조합 측 변호인은 뉴욕타임스에 “보수작업을 시작하기 직전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상 해변에 있는 건물들은 그 정도 연식이 되면 바닷바람에 의한 부식 등이 불가피하다면서 이번 보수작업이 붕괴 원인과 연관이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현재 당국은 아파트가 붕괴한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