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두 아이를 키우는 20대 엄마가 친구의 집에서 맹견인 핏불을 봐주다 물려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이를 목격한 시민들이 여성을 구하기 위해 개들을 몽둥이로 때렸지만, 개들은 끝까지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핏불 주인인 친구는 취미와 판매를 목적으로 핏불을 키우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23일(현지시간) 인디펜던트와 피플 등 외신들에 따르면 나흘 전 오클라호마주 스키아툭의 한 주택에서 레베카 매커디(28)가 맹견인 핏불 네 마리에 물려 숨졌다.
목격자는 “네 마리의 핏불이 우리에서 나와 여성을 공격했다”면서 “몽둥이로 때리며 떼어놓으려고 해도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며 당시 참혹했던 상황을 증언했다.
신고를 받고 달려온 경찰도 몽둥이를 휘둘렀으나 소용이 없자 총을 발사해 매커디를 공격하던 핏불 한 마리를 죽이고 다른 한 마리를 쏘면서 개들의 공격을 중단시켰다.
경찰은 매커디를 공격한 핏불 중 살아있는 세 마리를 보안관실에 구금한 뒤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현장에서 사망한 매커디는 당국이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으나, 사고 장소의 피와 시신에서 발견된 개 이빨 자국 등으로 미뤄볼 때 개 물림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개 주인인 친구는 취미와 개를 팔 목적으로 핏불을 길렀다고 진술했다.
미국에서 핏불 사육을 반대하는 시민단체는 작년에도 1~9월까지만 핏불에 물려 31명이 목숨을 잃었다며 이번 사건을 비판했다.
유족들은 매커디의 부고 기사를 신문에 실으며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또 모금 사이트인 고펀드미에도 페이지를 개설해 그의 사진과 사연을 공개했고, 이틀 만에 목표액 1만 달러의 80%인 8000달러(880만원)가 모였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