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모더나와 화이자 등 mRNA(메신저 리보핵산) 계열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남자 청소년의 심근염 등 심장질환 발생률이 상당히 높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미 식품의약품안전처(FDA)는 백신 제품 정보에 “위험경고 문구를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아직 국내에서 심근염 발생이 보고된 사례가 없다고 전했다. 다만 오는 7월 고등학교 3학년생 등에게 화이자 접종을 시작할 예정으로, 심근염 관련해 진단 기준·치료 지침 등을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4일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온라인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mRNA 백신을 접종하고 이상 반응으로 심근염·심낭염이 보고된 사례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mRNA 백신이 주로 고령층을 대상으로 접종됐기 때문에 젊은 층에서 심장질환을 겪은 사례가 나타나지는 않았다는 설명이다.
정 본부장은 “우리나라에서는 mRNA 백신이 주로 75세 이상 고령층 어르신을 대상으로 접종이 진행됐다”며 “지금 일부 30세 미만에 대해 접종이 진행 중이고, 아직 2차 접종까지는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사례가 있는지에 대한 진단기준, 감시체계, 치료지침 등을 심장 전공 전문가 소그룹이 현재 진행(분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 FDA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이 부분을 계속 검토하는데 심근염·심낭염이 평상시 발생보다는 발생률이 굉장히 높아졌다. 1차보다는 2차 접종에서, 그리고 굉장히 젊은 층의 남자에서 심근염·심낭염이 증가해서 이 부분을 경고하는 내용을 정리하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FDA는 화이자, 모더나 백신을 맞은 뒤 젊은 층 일부에서 발생하는 심근염 사례에 대한 경고 문구를 추가하는 계획을 발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DA 백신 공급 부서의 도런 핑크 부국장은 “확보한 자료를 기반으로 의료진, 간병인, 백신 접종자에게 경고 사항을 공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CDC 자문그룹도 이 같은 사례를 언급했으나 백신 접종 후 심근염을 앓은 환자들이 일반적으로 증세를 벗어나 건강을 되찾았다고 설명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