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피임·약 복용 친부 탓” 브리트니 스피어스 폭로

입력 2021-06-25 00:01
브리트니 스피어스. AP뉴시스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39)가 법정 후견인인 자신의 친부로부터 지난 13년간 부당한 대우를 받고 살았다며 고통을 토로하고, 아버지의 후견인 자격을 박탈해줄 것을 요청했다. 스피어스는 친부 때문에 강제로 피임을 하고 정신질환 치료를 복용해야 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스피어스는 23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고등법원에 화상연결로 참석해 “나는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불행하고 불면증을 겪고 있다. 나는 분노에 휩싸여 있고 매일 눈물을 흘린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의 후견이 학대나 다름없었다고 주장했다. 스피어스는 “이 후견인 제도는 나를 좋은 쪽보다 나쁜 쪽으로 다뤘다. 내 삶을 되찾고 싶다”며 “나는 누군가의 노예로 여기 있는 것이 아니다. 이것을 끝내고 싶다”고 호소했다.

LA 법원은 2008년 스피어스의 친부 제이미 스피어스를 성년 후견인으로 지정했다. 스피어스가 약물중독 등 정신적인 문제로 불안감을 호소하자 정상적인 일처리를 할 수 없다고 판단한 친부가 성년 후견인을 자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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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스피어스는 그간 친부가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통제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내게 일어난 모든 일을 아버지가 승인했다”며 “스케줄에 대해 어떤 말도 하지 못 했다”고 했다.

스피어스는 결혼 후 아이를 갖길 원했으나 아버지 측에서 체내 피임 기구를 제거하지 못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또 정신질환 치료제인 리튬을 강제로 복용해야 했다고 털어놨다.

스피어스는 “약이 너무 강해서 리튬을 복용한 뒤엔 취한 것 같았다”며 “약을 복용하는 게 무섭다고 말했더니 부모가 간호사들을 집으로 불러 나를 감시하게 했다”고 했다.

이날 브리트니의 팬 100여명은 법원 인근에 모여 “브리트니를 해방하라(Free Britney)”고 외쳤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