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낙하가 아름답게 들어갔네요”

입력 2021-06-24 20:20 수정 2021-06-25 00:47
라이엇 게임즈 제공

‘클리드’ 김태민이 극적인 역전승에 대해 단순 1승 이상의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이날의 승리를 통해 팀의 약점처럼 여겨졌던 뒷심도 상당부분 보강됐다고 기대했다.

김태민이 정글러로 활약한 젠지는 24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1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정규 리그 1라운드 경기에서 리브 샌드박스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2대 1 승리를 거뒀다. 개막 후 5연승을 달린 젠지는 굳건히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인터뷰에 응한 김태민은 “경기 끝난 뒤 짜릿함이 남아 있다”면서 이날 승리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젠지는 이날 3세트에서 골드 차이가 1만 가까이 벌어졌음에도 집중력을 발휘해 승리를 쟁취했다.

다음은 김태민과의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경기를 마친 소감을 먼저 한마디 해 달라.
“경기 끝난 뒤 짜릿함이 아직도 남아 있다. 첫 세트는 자연스럽게 무너져서 아쉬움이 있었다. 두 번째는 챔피언 픽의 장점을 잘 살려 이겼다. 세 번째는 실수가 많았는데, 이를 악물고 후반까지 잘 끌고가서 이겼다.”

-임팩트가 큰 3세트 얘기를 해 보자. 골드 차이가 1만 가까이 벌어졌는데 짜릿한 역전 승을 거뒀다.
“바텀이 중반까지 힘이 있었다. 저희도 킬을 많이 먹은 상태였다. 특히 재혁이(원거리딜러)가 많이 먹어서 후반까지 끌고 갈 원동력이 있었따. 재혁이도 ‘후반 가면 캐리하겠다, 마지막까지 해 보자’고 어필했다.”

-다이애나를 골라 궁극기 ‘달빛낙하’를 4인에게 맞추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당시 상황을 설명해 달라.
“상대 레넥톤이 본대에서 멀었는데도 혼자 들어왔다. 우리팀 세트가 궁극기로 레넥톤을 짊어지고 가는 모션을 봤다. 그 와중에 상대 두 딜러가 뭉쳐있더라. 바로 진입했는데 아름답게 궁극기가 들어간 것 같다.”

-11회 연속 레드 진영을 선택했다. 선두 팀이 레드 레드 진영을 계속 고르다보니 트랜드가 바뀔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티어 정리가 되어 그런 결정을 내린 건지.
“그런 부분이 있다. 저는 기본적으로 성적에 따라 어떤 팀이 선호하고, 어떤 팀이 시작하느냐로 변화가 생긴다고 본다. 진영 선택은 팀 성향에 따라 많이 다를 것 같다. 전략적인 부분인데, 가령 아프리카와 같은 팀이 레드를 선호할 수 있다. 상체 비중이 높고 밸런스에 신경 쓰는 팀이다.”

-이번 시즌도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준우승이 두번이다. 이쯤되면 한번쯤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흐름이 되게 좋다. 특히 오늘 불리할 때 이겼다. 이번만큼은 저희도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낼 수 있으리라 본다.”

-시즌을 앞두고 개인적으로 어떤 부분을 보강했나.
“MSI를 보면서 정글 서포터 움직임을 주의깊게 보고 연구를 했는데, 실전에서 잘 되고 있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얘기를 해 달라.
“경기장을 찾아주시는 팬분들이 있어 반갑더라. 찾아와주시는 분들께 항상 고맙고, 자택에서 응원해주시는 분들께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앞으로 좀 더 좋은 경기 보여드려 꾸준히 연승 이어가겠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