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살 한국전쟁 참전 美용사, 4000m 스카이다이빙 성공

입력 2021-06-25 00:36
한국전쟁 참전 용사인 자라밀로 할아버지가 전문 스카이다이버의 도움을 받아 4000m 상공 비행기에서 뛰어내린 모습. 스카이다이브 유타, ABC 뉴스 홈페이지 캡처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미국의 90대 할아버지가 평생의 꿈인 스카이다이빙에 성공해 화제다.

24일 미 폭스뉴스와 ABC뉴스 등에 따르면 한국전쟁에 참여한 미국인 참전 용사 조지프 데일 자라밀로(90)는 90살 생일은 맞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유타주에서 스카이다이빙에 도전해 성공했다.

이날 자라밀로는 비행기를 타고 4267m 상공까지 올라가 오른손을 흔들었다. 그는 “팔이 잘 움직여지지 않지만 괜찮아요. 뛰어내릴 땐 크게 소리칠 겁니다”라며 엄지를 들어 보이기도 했다.

스카이다이빙은 자라밀로가 평생 꿈꿔왔던 소원이다. 그는 소원을 성취하며 “너무 흥분되고 평화로웠다”고 말했다.

한국전쟁 당시 육군 일병으로 참전했던 자라밀로는 비행기에서 점프하고 싶어 미 공수 101사단에 지원했다가 체중 미달로 탈락했다. 그는 “공수부대에 들어가려면 몸무게가 63kg 이상이어야 했지만 나는 58㎏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자라밀로는 1기갑사단에 5년간 근무했다. 그는 전쟁 중 참호에서 5명의 동료를 구하느라 팔에 유탄을 맞고 상처를 입었다. 그는 그때의 공로로 전사자나 부상자에게 수여하는 ‘퍼플 하트’ 훈장을 받기도 했다.

자라밀로는 한국전쟁이 끝난 후에도 늘 공수 101사단을 동경했다고 밝혔다. 그는 “하늘에서 멋지게 뛰어내리는 순간을 70년 동안 기다려왔다”면서 “95번째 생일에 또 도전할 것”이라고 웃으며 전했다.

김아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