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돼 소속팀에서 무기한 출전정지 징계를 받은 프로배구 흥국생명 이재영, 이다영 자매가 4개월여 만에 코트로 복귀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김여일 흥국생명 단장은 지난 22일 열린 한국배구연명(KOVO) 이사회에 참석해 이재영과 이다영을 오는 30일까지 선수로 등록하고, 그리스 진출설이 제기된 이다영의 해외 이적도 추진할 뜻을 밝힌 것으로 24일 전해졌다.
배구계에서는 이달 30일 연맹의 선수 등록 마감을 앞두고 쌍둥이 자매의 복귀 여부가 큰 관심사였다. 만약 30일까지 두 사람을 선수로 등록하지 않을 경우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되기 때문이다.
흥국생명은 그동안 두 사람의 선수등록 여부에 대한 언급을 피해왔지만 구단 수뇌부가 직접 연맹 이사회에서 둘을 등록시킬 것이란 사실을 공개하며 사실상의 복귀를 선언했다.
다만 두 사람이 당장 같은 팀에서 뛰는 모습은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일단 이다영은 해외 리그 이적을, 이재영은 V리그 복귀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흥국생명은 이다영의 해외 이적도 직접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월 쌍둥이 자매에 대한 학폭 논란이 불거지자 흥국생명은 두 선수에게 무기한 출전정지 징계 처분을 내렸다.
논란 이후 가해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던 두 선수는 이후 인스타그램에 게시했던 사과문을 삭제한 뒤 폭로자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혀 후폭풍을 일으켰다.
두 선수의 복귀 가능성이 불거지자 네티즌들은 “무기한 정지라더니 말장난이었나” “선수자격 박탈이 아니라 무기한 출전정지를 받았을 때부터 예견된 일” “제대로 된 사과보다 복귀가 먼저라니” “이렇게 흐지부지 처리될 줄 알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소속사와 선수들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양재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