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사건 기사에 조국 전 장관과 딸의 일러스트를 첨부해 논란을 빚었던 조선일보가 박성민 최고위원의 청와대 청년대변인 내정을 두고 “쩜오급”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비난을 받고 있다.
조선일보는 23일 자사 페이스북 페이지에 <2030 “난 왜 공시생 됐나” “욕 나와” 25세 1급 비서관 임명에 부글>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며 “아예 쩜오급도 하나 만들지”라는 문장을 덧붙였다.
‘쩜오’는 강남 최고가 유흥업소인 ‘텐프로(10%)’에 못 미치는 ‘15%’ 수준의 유흥업소를 일컫는 룸살롱 은어다. 포털 사이트에 ‘쩜오’를 검색하기 위해서는 성인 인증 절차가 필요하다.
논란이 거세지면서 해당 게시글은 현재 삭제됐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쩜오급’ 표현이 박 최고위원에 대한 ‘성희롱’이자 ‘혐오표현’이라고 지적하는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다.
정세균 전 총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조선일보, 정녕 일베 수준으로 전락하려는가?”라며 “트윗 공식계정을 통해 청와대 비서관 인사에 대해 ‘쩜오급’이라는 룸싸롱 은어까지 사용하며 성희롱에 가까운 메시지를 냈다. 습관적이며 언론이 지켜야할 객관성과 품위를 져버린 매우 악의적 의도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경악을 넘어 분노한다. 단순 사과로 어물쩍 넘길 일이 아니다”라며 “혐오의 글이 올라가기까지 경위를 밝히는 것은 물론이며 관계자에 대한 철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언론개혁 반드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열린민주당 김성회 대변인은 “청와대 청년비서관에게 한 대학생에게 여성에게 할 수 없는 모욕”이라며 “그만하시라. 부끄러운 줄도 아시고. 사내에서도 여성에 대한 이런 지독한 모독, 목소리를 내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한준호 의원은 “조선일보가 미친 것이 아니라면 여기에 대한 해명을 해보시라. 25세 청년에게 룸살롱같은 곳에서나 쓰는 은어인 쩜오라고? 이게 성폭력이다”라며 “언론사로서 자질이 없다. 하루에만 몇 번째인가. 이 정도면 언론사 문 닫아야 된다”고 했다.
한편 조선일보는 지난 21일 <[단독] 먼저 씻으세요 성매매 유인해 지갑 털어>라는 기사에 조 전 장관 딸인 조민 씨와 조 전 장관을 묘사한 삽화를 사용했다. 해당 삽화는 지난 2월 서민 단국대 교수가 ‘조민 추적은 스토킹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칼럼을 기고할 당시 활용된 바 있다.
정인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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