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집값이 9년 만에 최고치 수준으로 상승하면서 무주택자들의 고민도 깊어졌다. 서울 강남권 아파트값이 집값 천장을 높인 상황에서 수도권 집값도 천정부지로 뛰고 있기 때문이다.
6월 현재 수도권 아파트 상승률은 부동산원이 2012년 5월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22일 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셋째 주(21일 기준)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0.27% 올라 지난주(0.26%)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의 아파트값이 0.35% 올랐다. 인천, 경기의 아파트값도 강세가 계속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교통·개발 호재가 있는 중저가 단지와 일부 재건축 단지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고, 강남권 초고가 단지에서도 간헐적으로 이뤄지는 거래가 신고가로 나타나면서 집값 상승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은 지난주에 이어 0.12% 상승했다. 노원구는 상계동 재건축 추진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며 전주와 마찬가지로 0.25% 상승률을 보였다.
강남 3구도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강세가 이어지며 전체 집값 상승을 견인했다. 서초구가 0.18%, 강남구 0.17%, 송파구 0.15%였다.
경기에서는 ‘GTX 라인’ 등 교통 개선 기대감이 있는 지역의 중저가 단지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안양 동안구(0.95%)는 관양·평촌동 역세권 위주로, 시흥시(0.95%)는 장현·하상동 중저가 단지 위주로 올랐고, 오산시(0.92%)와 평택시(0.88%), 군포시(0.78%) 등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인천은 개발 기대감이 있는 부평구(0.58%)와 인접 지역 대비 저평가 인식이 있는 계양구(0.49%), 연수·서구(0.48%)의 주요 단지 위주로 올랐다.
지방 광역시에서는 울산(0.16%→0.18%)이 전주 대비 오름폭을 키웠고, 부산(0.31%→0.30%)과 대전·광주(0.19%→0.18%), 대구(0.18%→0.14%)는 상승 폭을 줄였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1주 전보다 0.17% 상승했다. 수도권은 0.2%로 상승 폭이 커졌다. 지방(0.14%)은 전주와 같았다.
서울은 0.11%에서 0.09%로 오름폭을 줄였으나 경기가 0.18%에서 0.21%로, 인천이 0.35%에서 0.41%로 각각 상승 폭을 키운 영향이다.
서울에서는 서초구가 반포동 1·2·4주구 등 재건축 단지의 이주 수요 등 영향으로 지난주 0.56%에 이어 이번 주 0.36% 올랐다. 전주 대비 오름폭은 둔화했으나 한 달 넘게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동작구(0.20%→0.19%)는 노량진·흑석동 재건축 이주 영향으로 올랐고, 송파구(0.15%), 강남구(0.11%) 등도 물량 부족 등으로 전셋값 강세가 이어졌다.
수도권에서는 경기가 0.18%에서 0.21%로, 인천이 0.35%에서 0.41%로 각각 오름폭을 키웠다.
경기는 시흥시(0.64%)가 배곧신도시와 장현지구 위주로, 안산 단원구(0.57%)는 역세권 인근 위주로 올랐고, 동두천시(0.48%), 안성시(0.47%), 오산시(0.40%) 등도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인천은 연수구(0.86%), 계양구(0.44%), 부평구(0.42%) 등 위주로 올랐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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