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강 저염분수 유출량 평년 최고치 기록…제주 긴장

입력 2021-06-24 16:40 수정 2021-06-24 16:43
중국 양자강 저염분수(초록색) 흐름 예상도. 앞으로 제주 해역에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 제공

중국 양자강 담수(저염분수) 유출량이 평년보다 크게 증가하면서 제주 해역에 고수온·저염분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제주도는 중국 양자강 하구 대통지역 유출량에 대한 해양수산연구원의 모니터링 결과 지난 5월말 기준 유출량이 초당 6만t으로 평년 대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7월부터 유출량이 증가한 지난해와 비교해 한 달 가량 빠른 것이다.

고수온·저염분수 유입 모델링에 따르면 지난 17일 제주도 서북쪽 약 200㎞ 떨어진 해역에서 25psu의 저염분수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 해양수산연구원이 제주도 서쪽 110㎞ 해역에서 실시한 예찰에서는 표층 염분이 29.7~33.4psu로 조사돼 중국발 저염분수가 제주 연안에 유입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수산연구원은 향후 저염분수가 제주 연안까지 유입될 것에 대비해 광역 예찰을 통한 사전 감시 체계를 강화하고 비상 상황반을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

예찰 조사는 제주도 서남쪽 150㎞ 떨어진 이어도 해역에서 정점별 수온·염분 관측과 무인해양관측장비를 활용한 실시간 관측으로 이뤄진다.

연구원은 또 연근해 예찰조사팀과 마을어장 예찰조사팀, 양식생물 지도팀으로 구성된 비상상황반을 운영해 고수온·저염분수 유입 시 마을어장 및 육상양식장 예찰을 실시하고 수산 생물의 피해 최소화를 위한 지도 활동도 병행할 방침이다.

한편 바닷물의 온도가 28도 이상일 때 8psu 이하의 염분 농도를 가지게 된 바닷물을 저염분수라고 한다.

양자강 하구에서 대량의 담수가 해상에 흘러 들어오면 바닷가의 염분 농도가 떨어져 이동성이 적은 소라나 전복 같은 생물의 삼투압 조절 능력에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