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의 ‘컴백홈’…“맏아들 돌아왔다” 대권의지도 피력

입력 2021-06-24 16:29
복당이 결정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24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의원이 “집안을 잠시 떠났던 맏아들이 돌아왔다”고 선언하며 국민의힘에 재입성했다. 홍 의원은 복당과 동시에 대권 도전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국민의힘 당 지도부는 24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홍 의원에 대한 복당 안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홍 의원은 당을 떠난 지 1년 3개월 만에 집으로 돌아오게 됐다. 홍 의원은 지난해 3월 25일 21대 총선을 앞두고 당의 험지 출마 요구와 공천 배제에 반발하며 탈당했다.

홍 의원은 복당 즉시 기자회견을 열고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겠다”며 대권 도전 의지를 밝혔다. 홍 의원은 “우리 헌정사와 정당사 초유의 젊은 리더십과 수신제가의 도덕성과 준비된 경륜을 가진 대선후보 선출로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루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 경륜 없는 사람이 대선 후보가 되면 국민들이 신뢰하겠나. 젊은 당대표하고 노련한 국정 운영을 하는 사람의 조합을 국민들이 가장 바랄 것”이라며 본인이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24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권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견제 발언도 쏟아냈다. 홍 의원은 “국정 통치에 검찰 수사는 1%도 안 된다. 나머지 99%는 검찰 수사와 아무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내년 3월까지 간다고 보느냐”며 “자신 없이 내가 대선에 나오겠느냐”고 했다. X파일 논란과 관련해서는 “법의 상징이었던 분이 정치에 등판하기도 전에 의혹이 나오는 자체가 문제”라며 “본인이 직접 해명하고 돌파하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29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국민보고대회 ‘대한민국 미래비전 국민에게 듣다’를 열고 사실상 대권행보를 시작한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윤 전 총장이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 출정식을 갖는다.

이준석 당대표는 “당내 주자들이 더 큰 정치를 하는 데 힘을 보태는 것처럼 조만간 여는 홍 의원의 대국민 보고회에서도 요청이 온다면 참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강보현 기자 bob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