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딸 9년간 200차례 강간 40대…“동물도 그런 짓 안해”

입력 2021-06-24 15:00

미성년자인 두 딸을 약 9년간 200차례가량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40대 남성에 대한 첫 재판이 열렸다.

제주지법 형사2부(부장판사 장찬수)는 24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강간 등 치상)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A씨(48)에 대한 첫 공판을 진행했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2012년 9월부터 2021년 5월까지 약 9년간 제주시에 있는 자택 등에서 두 딸을 200차례 가까이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2007년 부인과 이혼한 이후 혼자 자매를 양육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주로 작은 딸을 대상으로 범행을 저질렀으며 “(말을 듣지 않으면)언니까지 부르겠다”며 위협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이 같은 범행 사실은 딸의 일기장에 기재돼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재판 과정에서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검찰이 낭독한 공소사실을 들은 뒤 장 부장판사는 “아버지가 딸의 인생을 망쳐놨다. 동물도 그런 짓은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런데도 큰딸은 교도소에 있는 아버지를 위해 돈까지 부쳐줬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재판부는 A씨와 피해자 간 합의가 불필요하다고 판단해 오는 8월 12일 오후 2시 40분쯤 결심공판을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정인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