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경기도 남양주시 야산에서 여성을 공격해 숨지게 한 대형 유기견을 보겠다고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와 경찰이 결국 유기견을 유기동물보호소에서 다른 장소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경찰과 관계 당국은 각종 동물보호단체 등에서 개를 보려고 찾아오는 탓에 다른 장소로 거처를 옮겼다고 밝혔다. 전국 각지의 동물애호가들이 몰려들어 업무가 불가능할 정도였기 때문이다.
시 유기동물보호소는 경찰에 “정상적인 업무가 힘들다”며 “이 개를 맡을 수 없다”고 호소했고 경찰이 관리 주체를 맡게 됐다.
경찰 관계자는 “개를 어디로 옮겼느냐는 문의가 빗발치는데, 사람을 공격해 숨지게 한 개다. 알려줄 수 없다”며 “경찰서나 관련 시설에 이 개를 둘 수 없어 수도권 모처의 사설 보호소로 옮겼다”고 말했다. 이어 “일각에서는 ‘애견호텔’에 머무르고 있다고 표현했는데 ‘호텔’이라는 표현은 과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2일 오후 3시19분쯤 남양주시 신건읍 사능리에서 대형 유기견이 50대 여성을 습격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개는 약 3분간 피해 여성을 공격했으며 목 부분을 물고 움직이지 않을 때까지 놔주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남양주 살인견’으로 불리는 이 개는 목줄 흔적 등으로 볼 때 유기견으로 추정되며 견주는 아직 찾지 못한 상태다.
이 사건이 알려지자 개의 안락사를 두고 찬반 여론이 엇갈렸다. 사고 위험성이 크다며 안락사해야 한다는 입장이 있는 반면 교화시켜야 한다며 안락사에 반대하는 의견도 있었다. 일부 동물보호단체나 시민들은 해당 개를 본인이 직접 키우겠다며 시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사건 발생 장소 인근 불법 개농장 주인이 ‘견주’가 아니냐는 의혹이 있었지만 수차례의 거짓말탐지기 등 조사에서도 결정적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일단 견주를 찾을 때까지 개를 사설 보호소에 두겠다는 방침이다. 수사가 마무리되면 이후 안락사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양재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