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총재, 기준금리 인상 시점 ‘연내’로…“정상화 필요”

입력 2021-06-24 11:16
사진=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연내 늦지 않은 시점에 통화정책을 질서있게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기준금리 시점을 구체적으로 ‘연내’로 못 박은 것이다.

이 총재는 24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설명회에서 “지금의 통화정책 완화 수준은 실물경기에 비해 상당히 완화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가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박종석 부총재보가 최근 ‘금리를 한두 번 올리게 된다고 해도 긴축이라고 볼 수 없다’고 한 것과 관련해 의견을 묻자 “저도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지금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한 두 차례 인상한다고 해도 통화정책은 여전히 완화적”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 총재는 이날 “경기회복이 빨라진데 맞춰 금리조정할 필요성이 있다” “금융불균형이 누적돼 통화정책 조정 필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등의 발언도 했다.

지난달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만장일치로 연 0.5%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7월, 8월, 10월, 11월과 올해 1월, 2월, 4월에 이어 여덟 번째 ‘동결’이었다.

당시 회의 과정에선 상당수 위원들이 현재 이례적으로 완화적인 통화정책과 낮은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