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첫 번째 백신이 베트남 보건부의 긴급사용 승인을 얻지 못했다.
현지매체인 VN익스프레스는 24일 베트남 보건부가 현지 제약사인 나노젠이 개발한 ‘나노코백스’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을 내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베트남 보건부 응우옌 응오 꽝 과학기술 훈련 부국장은 나노코백스가 임상 2상을 거치며 괄목할만한 면역효과를 나타냈지만 샘플 수가 너무 적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백신이 감염률을 낮추거나 증상을 완화하는 과정에 대한 자료가 아직 제출되지 않았고, 두 번째 접종 후 면역효과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꽝 부국장은 “결국 나노코백스에 대한 긴급 사용 승인을 내주기에는 과학적 데이터와 증거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베트남에서는 나노코백스 외에도 백신·의생물학 연구소(IVAC)가 만든 ‘코비백’(Covivac) 등 총 4개의 자체 백신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이중 선두주자 격인 나노코백스는 1만3000여명이 참여하는 임상 3상에 들어갔다.
나노젠 측은 이 백신의 면역 효과가 99.4%에 달하며, 회분 당 가격은 12만동(약 6000원)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베트남 정부는 연말까지 총 1조5000억 회분의 백신을 확보해 전체 인구의 70%에 맞힌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백신을 맞은 시민들은 150만명을 조금 웃돌 정도로 접종 실적이 저조하다.
김승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