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층간소음 불만이라지만 현관문에 인분?

입력 2021-06-24 10:02

층간소음 갈등에 인분까지 등장했다.

갈등에 대한 불만 표출로 위층 집 현관문에 인분을 바르는 엽기적인 범행을 저지른 50대가 경찰에 검거됐다.

경기 안양동안경찰서는 위층 집 현관문에 인분을 바른 A씨를 재물손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 중순까지 안양시 동안구 소재 아파트에서 위층에 사는 B씨의 집 현관문에 3차례에 걸쳐 인분을 바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B씨로부터 지난달 중순 ‘누군가 현관문에 인분을 발랐다’는 첫 신고를 받고 CCTV 설치를 권고했다.

하지만 B씨는 좀 더 지켜보겠다는 취지로 거절했다.

이달 초 똑같은 사건이 다시 발생했다.

이에 경찰은 직접 CCTV를 설치해 범인을 잡기로 하고 CCTV 설치한 당일인 이달 중순 A씨의 3번째 범행이 저질러진 것.

A씨의 범행은 CCTV가 아닌 순찰 활동을 하던 지역 경찰관에 의해 꼬리가 잡혔다.

지역 경찰관은 순찰 중 앞서 층간소음 문제로 파출소를 찾아 피해 호소를 한 적이 있던 A씨를 우연히 만나 대화하다가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층간소음으로 B씨와 갈등을 겪다가 자신의 인분을 이용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초기부터 A씨의 범행을 의심했으나 명확한 증거가 없어 CCTV를 설치키로 했다”면서 “CCTV를 설치한 당일 우연히 A씨로부터 자백을 받았다”고 말했다.

안양=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