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굴장 폐쇄에도 ‘비싼’ 그래픽카드…모텔서 절도 빈번

입력 2021-06-24 09:55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계가 없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국민일보DB

가상화폐 채굴에 이용되는 그래픽카드를 노린 절도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24일 객실 내 컴퓨터에서 그래픽카드를 훔쳐간 혐의로 10대 2명을 피의자로 특정해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4시쯤 인천시 미추홀구 한 모텔에서 PC 전용 객실에 투숙 중이던 남성 2명이 컴퓨터 2대에 삽입된 그래픽카드를 훔쳐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들은 당시 10분 만에 객실 변경을 요청하고 다른 방으로 들어가 똑같은 방식으로 그래픽카드 2개를 더 훔쳐서 달아난 것으로 전해졌다.

모텔 업주는 이들이 숙박 앱에 나온 홍보 글을 통해 그래픽카드 종류를 파악하고 범행을 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달 초에는 미추홀구의 다른 모텔에서는 10대 2명이 객실 내 컴퓨터에서 그래픽카드 1개를 훔쳐 달아났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미추홀 경찰서. 홈페이지 캡처

지난 2월 서구 한 모텔에서도 20대 남성 2명이 그래픽카드 2개와 메모리카드 2개를 훔친 혐의로 입건돼 검찰로 송치됐다.

최근 가상화폐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면서 채굴 핵심 장비인 그래픽카드에 대한 수요가 늘어 이같은 범행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화폐 가격은 중국의 채굴장 폐쇄 여파로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그래픽카드 가격은 출고가보다 2배 가까이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른바 ‘돈 되는’ 그래픽카드를 훔친 뒤 되파는 수법의 범행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며 “그래픽카드를 취급하는 업체들은 물품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고 전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