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병원 의사, 수술용 칼 던져”…공포의 수술실

입력 2021-06-24 06:04 수정 2021-06-24 09:53
연합뉴스(부산대병원 노조 제공)

부산대학교 병원에서 의사가 간호사에게 폭언을 하고 수술용 칼을 던졌다는 폭로가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23일 부산대병원 노조에 따르면 지난달 3일 병원 중앙수술실에서 A교수가 간호사들이 실수하자 수술용 칼을 던졌다는 피해 간호사들의 주장이 나왔다. 간호사들은 수술용 칼이 표창처럼 날아가 바닥에 꽂혔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수술용 칼이 바닥에 꽂힌 사진도 공개했다.

피해 간호사들은 A교수가 지난달 20일까지 세 차례 수술용 칼을 던졌다고 증언했다. A교수에게 인격 모독성 발언을 듣거나 모욕적인 일을 당했다는 피해 간호사들도 나왔다. 간호사들은 A교수가 “인간의 지능을 가졌는지 궁금하다”는 발언을 했으며, 의료장비를 반복적으로 바닥에 던지면서 간호사에게 주워오게 했다고 말했다.

피해 간호사는 모두 5명으로 A교수를 이날 부산 서부경찰서에 고소했다.

노조는 병원에 해당 교수를 중징계해 달라고 했지만, 아직 공식적인 조치는 없었다고 밝혔다. 사건이 발생한 지 한 달이 넘었으나 그동안 징계 절차도 시작되지 않았다. 병원 측은 이와 관련, 고충위원회에 피해자 신고가 접수되지 않아 공식 조사가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병원이 이처럼 조치를 미적대는 동안 A교수와 피해를 호소하는 간호사들은 여전히 같은 수술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A교수는 병원 홍보실을 통해 “병원 측 조사가 이뤄지면 결과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언론에 전달했다. 그는 수술실에도 사과문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병원 한 관계자는 “간호사가 수술 과정에서 잘못된 메스를 건네자 이를 밀쳐내면서 메스가 바닥에 떨어져 꽂혔고, 사람을 향해서는 던질 이유가 없다는 게 A교수 입장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