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우, 이형택 이후 韓 선수 13년 만 올림픽 진출 쾌거

입력 2021-06-24 06:00
권순우가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3회전에서 세계 9위인 이탈리아의 마테오 베리티니를 상대로 공을 받아치고 있다. 권순우는 이 경기에서 패했지만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32강에 들었다. AFP연합뉴스

권순우(24·당진시청)가 이형택(45·은퇴) 대한테니스협회 부회장에 이어 한국 선수로선 13년 만에 올림픽 무대를 밟는다.

대한테니스협회는 23일 “국제테니스연맹(ITF)으로부터 공식적으로 권순우의 도쿄 올림픽 남자 단식 출전 확인 통보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한국 선수의 올림픽 출전은 이형택 부회장에 이어 13년 만이다. 이 부회장은 1996년 애틀란타올림픽 복식에 출전한 뒤 2000년 시드니올림픽부터 2008년 베이징올림픽까지 3회 연속 남자 단식에서 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뤘다. 이후 2개 대회에선 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가 없었다.

남자프로테니스(ATP) 단식 세계 랭킹 91위였던 권순우는 이달 초 끝난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에서 개인 첫 메이저대회 3회전(32강) 진출을 이룬 뒤 현재 랭킹이 77위까지 올랐다. 이에 상위 56명에게 주는 올림픽 단식 출전권을 자력으로 확보하진 못하고 대기 순번 6번을 부여 받았지만, 앞 순번의 선수들이 일부 빠지면서 올림픽 출전을 확정지었다.

올림픽 남자 단식의 경우 한 국가에서 최대 4명까지만 출전할 수 있어 랭킹 56위 이내 선수들 중 국적이 겹치는 일부 선수는 제외되게 된다. 또 개인 사정이나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 규정 출전 횟수에 미달해 빠진 선수들도 있다. 이번 대회엔 코로나19에 대한 우려 탓에 출전을 망설이고 있는 선수가 많다고 알려져 있었다. 실제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땐 지카바이러스에 대한 우려 탓에 많은 선수들이 올림픽행을 포기한 바 있다.

권순우는 28일 영국 런던의 윔블던에서 개막하는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윔블던에 출전하기 위해 현재 영국에 머물고 있다. 윔블던 대회를 끝마치면 국내에 복귀해 자가격리 면제를 받고 소속팀 당진시청에 합류해 올림픽을 대비한 뒤 일정에 맞춰 일본으로 출국할 계획이다.

권순우는 도쿄에서 한국 선수의 올림픽 테니스 단식 역대 최고 성적 경신에 도전한다. 이 기록은 1988년 서울올림픽 남녀 단식 3회전(16강)에 진출한 김봉수와 김일순이 갖고 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