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리선권 “미국과 어떤 접촉·가능성도 생각 안해” 일축

입력 2021-06-23 22:56 수정 2021-06-23 23:01
리선권 북한 외무상. 조선중앙TV 화면

북한 리선권 외무상이 23일 담화를 내고 “우리는 아까운 시간을 잃는 무의미한 미국과의 그 어떤 접촉과 가능성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미국을 향해 ‘잘못된 기대’를 하고 있다며 대화 가능성을 차단한 데 이어 연일 미국과의 접촉 가능성을 차단하는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리 외무상은 이날 담화에서 “우리 외무성은 당중앙위원회 부부장이 미국의 섣부른 평가와 억측과 기대를 일축해버리는 명확한 담화를 발표한 데 대해 환영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전날 김 부부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발언을 놓고 미국이 ‘흥미있는 신호’로 간주했다는 보도를 언급하며 “조선(북한) 속담에 꿈보다 해몽이라는 말이 있다. 미국은 아마도 스스로를 위안하는 쪽으로 해몽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스스로 잘못 가진 기대는 자신들을 더 큰 실망에 빠뜨리게 될 것”이라고 비꼬았다.

이날 리 외무상의 담화는 미국의 수도 워싱턴 기준 오전 8시쯤에 맞춰 발표됐다. 담화 내용에서도 과거와 달리 단 두 문장으로 매우 간결하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끌었다. 전날 김 부부장의 담화도 네 문장으로 끝났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