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전화 안받았다”는데…송영길 “통화했고 만남 조율 중”

입력 2021-06-24 00:20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를 향해 꾸준히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송 대표는 “송 대표로부터 여러 차례 전화가 왔지만 받지 않았다”는 김 전 부총리 측 주장에 23일 “저는 (김 전 부총리를) 범여권으로 인식한다. 경선에 참여해주십사 하는 바람”이라며 경선 참여를 거듭 요청했다.

송 대표는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지방보훈청에서 순직군경 유가족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전 부총리에 대해 “그쪽(야당)으로 가지는 않겠다고 말씀하고 있다. 김 전 부총리와 한 차례 통화했고 만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김 전 부총리와) 만나려고 한다. 문재인정부가 임명한 부총리, 감사원장(최재형), 검찰총장(윤석열)이 다 야당 후보로 나오기는 좀 그렇지 않으냐”고 했다.

앞서 일부 언론은 “송 대표가 김 전 부총리에게 3~4회 전화를 했지만 한 번도 받지 않았다”는 김 전 부총리 측 주장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면서 김 전 부총리가 독자 행보를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송 대표는 이에 대해 “김 전 부총리가 전화를 받았는데 왜 안 받았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부인했다. 이어 “다만 아직 만날 날짜를 정하지는 못했다. 계속해서 소통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송 대표는 지난 16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김 전 부총리는 윤 전 총장과 최 감사원장과 달리 정서나 정책 면에서 민주당에 가까운 분”이라며 “우리 당 대선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언제든지 열려있고 환영한다”고 구애했다.

하지만 김 전 부총리는 선을 그으며 말을 아꼈다. 지난 20일 서울 명동성당 내 무료급식 봉사 일정에서 기자들과 만나 송 대표의 인터뷰 발언에 대해 “그건 그 분의 생각이실 것”이라며 “제가 답변할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전 부총리는 ‘국민의힘 입당을 고려하는지’ ‘여야 어느 쪽에 더 가깝다고 생각하는지’ 등의 질문에도 “그런 이야기를 하기에 오늘이 적절한 때는 아닌 것 같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