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에덴교회, 메타버스 기술로 70년 전 참전용사에게 메달을 걸어주다

입력 2021-06-23 15:29 수정 2021-06-23 16:30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가 23일 교회에서 열린 '제71주년 한국전 참전용사 온라인 초청 보은 및 평화 기원예배'에서 메타버스 기술로 복원한 참전용사에게 메달을 걸어주고 있다. 용인=강민석 선임기자

71년 전 한국에서 자유와 평화를 위해 피 흘린 참전용사 9명이 최첨단 메타버스 기술로 복원돼 메달을 받았다.

새에덴교회(소강석 목사)와 한민족평화나눔재단은 23일 경기도 용인 예배당에서 ‘제71주년 한국전 참전용사 온라인 초청 보은 및 평화기원예배’를 드리고 참전용사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며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해 노병의 청년 시절을 구현해내고 메달을 걸어줬다.

메타버스는 가공과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세계를 뜻한다.

교회는 기존의 가상현실(Virtual Reality)보다 향상된 기술로 한국전에 참전했다가 희생당한 해외 참전용사의 사진으로 딥휴먼 기술을 사용해 젊은 시절 모습을 구현해냈다. 그리고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가 마빈 던 상병 등 6·25전쟁에 참가한 해외용사 9명에게 기념 메달을 걸어주는 형태로 행사를 진행했다.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가 23일 교회에서 열린 '제71주년 한국전 참전용사 온라인 초청 보은 및 평화 기원예배'에서 해외 참전용사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 있다. 용인=강민석 선임기자

소 목사는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설교에서 3만7900여명의 참전용사들이 흘린 피와 눈물, 사랑의 심장이 아니었다면 우리가 어떻게 자유와 평화를 누리겠느냐”면서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행사를 개최한 것은 여러분의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나님은 애굽의 압제에서 출애굽을 해주시면서 고난의 세월을 잊지 말라고 하셨다”면서 “이처럼 우리도 전사자와 포로자, 실종자, 사랑하는 남편 아들 가족을 잃은 여러분의 눈물을 잊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독한 축하 메시지에서 “2007년부터 한해도 빠짐없이 행사를 준비한 새에덴교회 성도와 한민족평화나눔재단 관계자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손을 맞잡지는 못하지만, 자유와 평화를 염원하는 이들에게 언제나 희망이 되는 참전용사께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23일 새에덴교회에서 열린 '제71주년 한국전 참전용사 온라인 초청 보은 및 평화 기원예배'에서 참전용사 및 가족 150여명이 줌으로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용인=강민석 선임기자

문 대통령은 “참전 용사들은 아시아의 한 나라를 지켜줬을 뿐 아니라 인류가 가야 할 길을 열어주셨다”면서 “용사들의 헌신과 희생을 오래 간직하겠다”고 감사의 인사를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로버트 랩슨 주한 미국대사 대리가 대독한 축사에서 ”15년 연속 한국전 참전용사 보은 프로그램을 매년 주최해 주신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께 미국 국민을 대신해서 깊은 감사를 드린다”면서 “자랑스러운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존중하며 그토록 용감하게 싸운 그 가치를 결코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예준(왼쪽) 손혜민 어린이가 23일 새에덴교회에서 열린 '제71주년 한국전 참전용사 온라인 초청 보은 및 평화 기원예배'에서 영어로 감사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용인=강민석 선임기자

미국의 참전용사와 줌으로 진행된 예배에는 한국전 참전용사인 찰스 랜겔 미국 전 연방하원의원, 요나 마틴 캐나다 상원의원, 브래들리 제임스 주한 미해병대 사령관, 백군기 용인시장, 황기철 국가보훈처장 등의 영상축사가 있었다.

특히 후두암으로 말을 할 수 없는 김종대 예비역 해군 제독이 감사의 인사를 메타버스 영상으로 할 때 다수의 성도가 눈물을 흘렸다. 교회는 수술을 받기 전 김 제독의 음성파일과 영상파일을 조합해 9분 50초 가량의 감사 인사 영상을 실제로 말하는 것처럼 구현해냈다.

이날 예배에는 미국 캐나다 필리핀 태국 등 해외 참전용사와 가족 등 150여명이 화상회의 시스템 줌으로 참석했다. 용인지역 참전용사 50여명은 직접 예배에 참석했다. 용인=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