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체 논란’ 이준석, 이번엔 또박또박?

입력 2021-06-23 15:23 수정 2021-06-23 16:23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을 방문해 희생자 영령에 참배했다. 사진은 이 대표가 지난 4일 당대표 후보 시절 제주4·3평화공원에서 남긴 방명록과 20여 일이 지난 이날 오전 남긴 방명록(왼쪽) 모습.

‘필체가 엉성하다’는 일각의 비판을 받았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이번에 남긴 방명록 글씨는 어떨까.

이 대표는 23일 당 대표 취임 이후 처음으로 제주 4·3평화공원을 찾아 방명록에 글을 남겼다. 이 대표는 방명록에 “다시 찾아뵈었습니다. 아픔이 완전히 치유될 때까지 더 노력하고 더 자주 찾아뵙겠습니다”라고 썼다.

앞서 이 대표는 후보 시절이던 지난 4일에도 이곳을 찾아 방명록을 남긴 바 있다. 당시 이 대표는 “4·3의 희생자들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정당을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을 방문해 희생자 영령에 참배한 후 방명록을 쓰고 있다. 뉴시스

그 사이 필체 논란을 겪었던 이 대표의 글씨체는 얼마나 달라졌을까. 살펴보니 지난번과 글씨체 자체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관련 논란을 의식한 듯 글자를 더 크게 힘주어 쓴 모습이었다.

이 대표의 필체 논란은 민경욱 전 의원이 제기했다. 민 전 의원은 지난 14일 페이스북에 “신언서판(身言書判)이라고 했다. 옛 선조들은 사람이 쓴 글씨를 그 사람의 됨됨이를 판단하는 세 번째 기준으로 쳤다”며 이 대표의 필체를 지적했다. 이 대표가 같은 날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참배한 뒤 남긴 방명록의 필체를 문제 삼은 것이다.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대표가 14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참배한 뒤 남긴 방명록. 뉴시스

당시 이 대표는 방명록에 “내일을 준비하는 대한민국은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를 두고 민 전 의원은 “디지털 세대, 컴퓨터 세대들의 글씨체는 다 이런가”라며 “‘내일들 룬비하는 대탄민국든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딪지 닪민늡니다’라고 읽힌다”고 비꼬았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