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교회발 집단감염, ‘알파 변이’ 의한 감염 가능성 높아

입력 2021-06-23 15:01

대전 유성구의 한 교회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은 ‘알파 변이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해교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23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대전보건환경연구원이 1차로 분석한 결과 해당 교회 확진자로부터 알파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대전에서 알파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은 서구 둔산동의 금융기관 및 보험회사에서 발생한 집단감염 이후 세 번째다.

시 방역당국은 지표환자를 포함해 복수의 확진자를 샘플로 추출해 검사를 실시, 이들에게서 알파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설명했다.

정 국장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속도는 일반 바이러스보다 1.5배 빠르다고 한다”며 “추가적인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접촉자를 파악하고 검사할 것”이라고 했다.

해당 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23일 현재 대전 52명, 세종 8명 등 총 60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회가 위치한 건물은 총 7층 규모로 내부에 선교회와 주차장, 예배당, 기도실, 식당 등이 들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건물 내 46곳에서 환경검체를 채취한 시 방역당국은 총 7곳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확인했다.

바이러스는 지하 1층 예배당의 교단, 에어컨 필터, 공기청정기 필터, 세미나실 및 의자 등에서 발견된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당국은 에어컨을 통해 감염이 확산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 국장은 “여름철이다 보니 에어컨을 장시간 가동하고 필터에 의해 바이러스가 다시 번지는 상황”이라며 “지난번 학원발 집단감염과 유사한 상황으로 보인다”고 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