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3천명 쏟아지는데…태국 푸껫 ‘무격리 입국’ 그대로

입력 2021-06-23 14:23 수정 2021-06-23 14:24
지난 21일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는 태국 시민의 모습. EPA/연합뉴스

태국 정부가 연일 3000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지는데도 불구하고 푸껫 재개방 계획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이로써 백신 접종을 마친 외국인들은 다음 달 1일부터 격리 없이 푸껫 여행이 가능하다.

23일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국 정부는 전날 내각 회의를 열어 다음달 1일부터 백신 접종 완료 외국인들의 푸껫 무격리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다.

‘푸껫 관광 샌드박스’ 계획에 따르면 자국에서 백신 접종을 완료한 외국인들을 푸껫 공항에 도착한 뒤 격리를 할 필요가 없다. 14일간 푸껫에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고, 이 기간 코로나19 음성 결과를 유지하면 이후에는 태국 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도 있다.

태국은 같은 달 15일부터 꼬사무이, 꼬팡응안, 꼬따오 등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수랏타니주 3개섬에 대해서도 백신 접종을 마친 외국인들의 입국을 제한적으로 허용할 예정이다.

이들 섬에 들어가려는 외국인들은 첫 사흘은 정부가 지정하는 호텔에 머물러야 하며, 4~7일은 지정된 장소만 여행할 수 있다. 8~15일 사이엔 다른 두 섬 여행이 가능하다.

아누차 부라파차이스리 정부 대변인은 입국이 허용된 이후에도 보건 당국의 밀접한 모니터링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지역에서 일주일에 코로나19 환자가 90명 이상 발생하면 재개방이 즉각 중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랏타니주에서는 지난 19일부터 전날까지 1~9명의 신규확진자가 발생했고, 푸껫에서는 16일 이후로 매일 2~5명의 환자가 각각 나오고 있다고 코로나19상황관리센터(CCSA)는 설명했다.

한편 태국은 방콕 유흥업소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이 전역으로 번지면서 3차 대유행에 직면했다. CCSA에 따르면 이날엔 신규확진자가 3174명을 기록했다. 사망자는 51명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일일 사망자로는 최다를 기록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