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돈 버는 엄마 아빠’ 제주에 가장 많다

입력 2021-06-23 13:52

‘함께 돈 버는 엄마 아빠’의 비율이 전국에서 제주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는 통계청이 시도별 맞벌이가구 통계를 생산한 2011년 이후 전국 17개 지자체 가운데 줄곧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맞벌이가구 및 1인가구 고용 현황’에 따르면 제주지역 전체 유배우 15만8000가구 중 맞벌이 가구는 9만6000가구(60.4%)로 조사됐다. 이 같은 맞벌이 가구 비율은 전국 평균(45.4%)을 15%p나 상회하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나타냈다.

이어 전남(57.7), 전북(54.3%), 충남(54.2%) 순이었다. 맞벌이 가구 비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울산(37.9%), 부산(39.1%), 서울(39.6%) 등 대도시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는 통계청이 시도별 맞벌이가구 통계를 발표한 2011년 이후 매년 전국 지자체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해왔다. 제주와 전국평균 맞벌이 가구 비율 차는 2011년 13.1%에서 지난해 15%p로 조금 더 벌어졌다.

이처럼 제주에 유독 일하는 엄마 아빠가 많은 것은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늘어난 원인도 있지만 근로 소득이 낮은 영향이 더 크다는 지적이다.

국세청의 ‘2020년 국세통계연보’를 보면 2019년 연말정산에서 확인된 도내 근로자 1인당 평균 연봉은 3229만원으로 17개 시도 중 최저였다. 전국 평균은 3744만이었으다. 소득이 높은 세종(4422만원), 울산(4373만원), 서울(4285만원)과 1000만원 이상 격차를 보였다.

농림어업과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 종사자가 많은 제주의 취약한 산업 구조도 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의 이번 조사에서 동일 산업에 종사하는 맞벌이 가구 비중은 농림어업(80.5%), 도소매·숙박음식점업(54.6%)에서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는 가구주가 농림어업에 종사하면 배우자 10명 중 8명 이상이 함께 일을 한다는 의미다.

한편 제주지역은 혼자사는 1인가구 중 취업자 비율을 나타내는 1인 취업가구 비중도 70.9%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전국 평균은 59.6%였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