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2학기 대면강의 추진…기대와 우려 교차

입력 2021-06-23 12:01 수정 2021-06-23 12:26
청주대 정문 전경. 청주대 제공

코로나19 확산으로 장기간 원격수업을 병행해온 대학들이 2학기 대면수업을 추진하면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분위기다.

23일 대학가 등에 따르면 청주대는 2학기부터 1∼2학년을 대상으로 대면수업을 진행한다. 청주대는 코로나19로 대학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1∼2학년에 대한 전면 대면수업에 나설 계획이다. 3∼4학년도 실험, 실습 등을 중심으로 대면수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청주대는 1∼2학년 대면수업을 위해 강의실 분반, 수업시간표 변경, 야간·휴일 수업제 운영 등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지침을 지킬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3∼4학년의 대면 수업 확대를 위해 신속 분자 진단검사(신속 PCR 검사)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충북대도 2학기부터 대면 수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충북대는 그동안 실험실습교과목 등 일부만 대면수업으로 운영해왔으나 양질의 수업 등을 위해 2학기에는 다양한 방안을 도입해 대면수업을 늘리기로 했다.

강의실 수용인원 대비 수강생 수가 50% 이하면 전면 대면 수업 원칙을 적용한다. 저학년생의 주요 수강과목인 기초교양 교과목은 전 교과목(150개 과목)을 거리두기가 가능한 대형 강의실에 배치해 전면 대면수업으로 할 계획이다. 강의실 내 밀집도 분산을 위해 대면과 비대면 수업도 병행해서 하기로 했다. 일부 강의실은 실시간 생방송시스템이 구축됐다.
충북대 정문 전경. 충북대 제공

서원대를 비롯한 상당수 대학들도 2학기에는 대면수업을 확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분주히 세부 운영계획을 짜고 있다.

학생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우성제 청주대 총학생회장은 “대다수의 학생들이 대면수업에 환영하는 분위기”이라며 “1∼2학년의 전면 대면수업이 진행되면 학생들의 정상적인 대학생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충북대 재학생 김모(23)씨는 “아직 백신도 안 맞았는데 대면 수업에 부담을 느낀다”며 “학교와 집을 오가는 시간과 비용이 아깝다”고 우려했다.

대학 상권가는 기대에 부푼 반응을 보인다. 충북대가 위치한 충북 청주시 사창동 인근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서 50% 이상 거래가 줄어들었고 월세를 낮추더라도 찾는 사람이 없는 상황”이라며 “임대업자들은 대면수업이 확대돼 학생들이 대학가로 돌아오기만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교육부는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에 이어 24일 대학의 대면 수업 확대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