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X파일 일부 봤다…가족 사생활 대부분, 불법사찰 가능성”

입력 2021-06-23 11:33 수정 2021-06-23 13:52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 김지훈 기자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하태경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X파일 논란과 관련해 “불법 사찰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23일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X파일을) 어제 전체는 아니고 6쪽 정도를 봤다. 목차를 쭉 보면 윤 전 총장 개인이 아니라 가족 사생활이 대부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일반인이 알 수 없는 내용이다. 몰래 사찰하지 않으면 알 수가 없는 내용이 태반”이라며 “야당이 작성할 수 없는 내용이다. 권력을 가진 사람만 알 수 있는 내용으로 ‘이 정권이 사찰하나’라는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다.

야당 측에서 X파일을 공개할 의사가 없느냐는 질문에는 “(윤 전 총장 가족의) 사생활을 왜 검증하나. 공개하면 안 된다”며 “개인정보를 공개하는 것은 불법이다. 그건 인사청문회에서도 거부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전날 윤 전 총장을 겨냥해 “정치는 발가벗는다는 심정으로 모든 의혹이나 질문에 대해 답해야 한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서는 “(이 지사와는) 케이스가 다르다. (이 지사는) 성남시장 시절 가족과 한 말싸움을 그 가족이 공개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 전 총장 개인이 발가벗을 수는 있다고 본다. 그러나 윤 전 총장이 결혼하기 전에 있었던 가족의 사적인 일을 공개해야 하느냐”면서 “사생활을 폭로하고 비난하는 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라”고 했다.

정인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