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 성착취물 6954개 제작한 최찬욱 신상공개

입력 2021-06-23 11:29 수정 2021-06-23 11:31
최찬욱 사진. 대전경찰청 제공

경찰이 아동·청소년을 성추행하고 성착취물을 제작한 최찬욱(26)의 신상을 공개했다.

23일 대전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오전 신상공개위원회를 개최하고 최찬욱의 이름과 나이, 얼굴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최씨는 2016년 5월부터 지난 4월까지 SNS에서 알게 된 아동·청소년들에게 접근해 3명을 유사강간하거나 추행하고, 65명에게 성착취 사진 및 영상을 촬영하도록 만든 혐의(아동·청소년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를 받고 있다.

경찰은 최씨로부터 아동성착취물 6954개와 휴대전화 및 저장매체 원본을 압수했다. 압수한 휴대전화에서 피해 아동·청소년으로 추정되는 연락처 357개도 확보해 조사 중이다.

최씨는 30여개의 SNS 계정을 개설한 뒤 피해자들에게 자신을 여성이라고 속이고 접근했다. 주로 11~19세의 남자 아동·청소년을 표적으로 삼았다.

그는 피해자들에게 “알몸 사진을 찍어 보내주면 나도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겠다”고 하거나 직접 만나 줄 것처럼 속여 피해자들이 성착취 사진·영상을 촬영하도록 유도했다. 제작된 영상 중 일부는 외국 SNS를 통해 유포하기도 했다.

특히 피해 아동 중 3명은 실제로 최씨에게 강제 추행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나이는 불과 11~13세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범죄사실이 중대하고 재범 위험성이 높다고 판단해 최씨의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했다.

또 유포된 성착취 영상을 삭제하는 한편 인적사항이 확인된 38명에 대한 심리치료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대전 경찰 관계자는 “영상 유포 여부를 확인하고 여성가족부 등과 함께 삭제·차단하며 2차 피해 예방에 주력하고 있다”며 “추가 피해자들로 보이는 성착취 사진 및 연락처에 대해서도 철저히 수사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아동·청소년들이 SNS를 통해 성범죄자에게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을 확인시켜 준 사건”이라며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이가 신체 사진을 요구하면 절대 보내지 말아야 하며, 영상통화 후 촬영물을 이용한 협박 등이 발생할 경우 신속히 경찰에 신고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