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트럼프 접대에 4억원 써…골프비만 1400만원

입력 2021-06-23 10:55
아베와 도널드의 골프 라운딩. 2019년 4월 27일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가 미국 워싱턴DC 인근에서 골프 라운딩을 하고 있다. 트위터 캡처

일본은 아베 신조 총리 시절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국빈 방문했을 때 접대 비용으로 4억원 넘게 쓴 것으로 파악됐다.

23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2019년 5월 트럼프를 일본의 국빈으로 맞이하기 위해 약 4022만엔(약 4억1300만원)의 경비를 지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나흘간의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했다. 일본 정부가 공개한 지출 명세에는 아베가 트럼프를 극진하게 대접한 정황이 담겼다. 아베는 재임 중 트럼프와의 개인적인 친분을 수시로 자랑한 바 있다.

도쿄의 상업지구인 롯폰기 소재 화로구이 전문점에서 아베와 트럼프가 부부 동반으로 함께 했던 비공식 만찬에 206만엔(약 2100만원)이 든 것이 특히 눈길을 끈다.

일본 정부는 다른 손님을 받지 않도록 음식점을 통째로 빌렸다. 또 외부에서 만찬장을 보지 못하도록 천막을 설치하고 붉은 융단을 깔았다.

트럼프는 쇠고기와 닭고기 꼬치구이를 즐겼고 만찬은 예정 시간을 넘겨 1시간 반 동안 이어졌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2019년 5월 26일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일본 도쿄도 미나토구 롯폰기의 한 화로구이 전문점에서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와 부부 동반으로 저녁 식사를 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이날 만찬을 위해 206만엔(약 2100만원)이 들었다. 연합뉴스

또 트럼프는 국빈 방문 중 아베와 골프를 즐겼다. 두 사람은 골프광으로 유명하다. 골프 비용으로 136만엔(약 1400만원)이 쓰였다. 골프장 이용료만 99만엔이었다.

이외에도 정상회담·기자회견 등을 위한 시설 운영 및 준비 비용 1240만엔, 숙박 732만엔, 차량 렌트비 576만엔, 국기 등 준비 378만엔, 사진 촬영 등 246만엔, 통·번역 61만엔이었다.

일본 정부는 일련의 경비에 대해 “의례를 다하고 공식적으로 대접하는 데 필요한 비용이었다”며 “공금으로 지출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