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4년간 서울 아파트 2배↑…25년 모아야 집 사”

입력 2021-06-23 10:32 수정 2021-06-23 13:42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문재인 정부 4년 동안 서울 아파트 값이 2배 가까이 올랐다며 세부 분석 자료를 공개했다. 경실련은 국토교통부의 관련 통계가 실제 상승폭을 반영하지 못해 왜곡됐다는 비판도 곁들였다.

경실련은 23일 기자회견을 통해 “문재인 정부 4년 동안 아파트값이 2배 가까이 올라 돈을 쓰지 않고 모으기만 해도 집을 사는 데 25년이 걸린다”며 “정부가 지금이라도 집값을 잡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왜곡된 부동산 통계부터 전면 개혁해 집값 상승 실태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고 전했다.

경실련은 국토부의 통계에도 의구심을 드러냈다. 경실련은 “국토부가 서울 아파트값이 2017년 5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17%만 올랐다고 한다”며 “이는 3∼4배나 낮은 거짓 통계, 거짓 자료”라고 비판했다.

서울 아파트 평당시세 변동 (단위: 평당 만원). 경실련 제공

이날 경실련은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2017년 5월부터 지난달까지 서울 75개 단지 11만5000가구 아파트 시세를 KB국민은행 자료 등을 통해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4년간 서울 아파트값은 평(3.3㎡)당 평균 2061만원에서 3971만원으로 상승했다. 약 93% 오름세를 보인 것이다.

서울 30평형 아파트로 보면 2017년 6억2000만원이었던 집값은 올해 11억9000만원까지 상승해 약 5억7000만원이 올랐다. 이를 토대로 경실련은 같은 기간 실질소득(298만원)을 기준으로 한 가구가 한 푼도 쓰지 않고 돈을 모았을 때 25년이라는 시간이 걸린다고 밝혔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