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김여정 담화에 “외교 모색 변함없어…긍정 반응 기대”

입력 2021-06-23 04:54 수정 2021-06-23 09:55
연합뉴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미국의 대화 촉구에 선을 그은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와 관련해 “외교에 대한 우리의 관점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날 국무부 전화 브리핑에서 김 부부장의 담화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묻는 말에 “(담화를) 인지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의) 핵프로그램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북한과 원칙 있는 협상에 관여할 준비가 계속돼 있다”면서 “북한이 우리의 접촉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기를 계속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또 “이런 (김여정의) 발언들이 향후의 잠정적 경로에 대한 좀 더 직접적 소통으로 이어질지 두고 봐야 할 것”이라며 “우리의 (대북)정책은 적대가 아닌 해결에 목표를 두고 있다”고 부연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의 이러한 발언은 북한이 당장 호응하지 않더라도 외교적 접근의 여지를 계속 열어두면서 대화 재개를 모색하는 한편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로이터통신은 미 당국자를 인용, 미국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궁극적 목표를 향해 외교에 관여할 준비가 돼 있으며 그 과정에서 진전을 볼 수 있는 실용적 조처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 부부장은 이날 담화를 통해 “미국이 잘못된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김 위원장의 대미 메시지에 대해 ‘흥미로운 신호’라고 밝힌 데 대한 입장이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