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산하기관장, 성추행 피해자 면담서 ‘가해자 두둔’…직위해제

입력 2021-06-22 18:29

성추행 피해자와 면담을 하던 부산시 산하의 한 기관장이 피해자를 상대로 가해자와 조직을 두둔하는 듯한 2차 가해성 발언을 해 직위해제됐다.

부산시 감사위원회에 따르면 22일 부산시 산하 기관의 A기관장은 성범죄 피해자에 2차 가해를 한 혐의로 직위해제 됐다.

A기관장은 올해 이 기관 임원급 고위직의 성추행 사건이 발생해 피해자와 면담을 가졌다. 이 과정에서 A기관장은 성추행 책임을 피해자에게 돌리고 가해자와 조직, 본인의 안위를 걱정하는 심각한 수준의 2차 가해성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시는 이러한 발언이 담긴 관련 녹취록을 확보했으며 2차 가해 양상이 심각하다고 판단, 시장 결재를 얻어 A기관장을 즉시 직무에서 배제하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부산시 감사위원회 관계자는 “이 기관은 2019년에도 다수 성희롱 피해가 있었던 곳”이라며 “신속하게 성희롱·성추행 사건을 조사하고 기관장 관련 조사도 마무리하겠다”고 전했다.

해당 기관은 내부적으로 성희롱이 만연하다는 제보도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부산시는 전 직원 면담을 통한 전수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노유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