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 자격증이 없는 외부 전문가가 단독으로 고교 수업을 하도록 허용하고, 학교 밖에서 공부한 실적을 폭넓게 인정하자는 목소리가 담긴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통령직속 국가교육회의는 지난달 17일부터 지난 17일까지 진행한 ‘2022 개정 교육과정을 위한 국민참여 설문’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해당 설문 조사는 온라인으로 이뤄졌으며 모두 10만1214명이 참여했다.
먼저 2025년에 도입될 고교학점제를 위해 교육 당국이 가장 중점을 둬야 할 사항으로 ‘학생의 진로 적성에 따르는 다양한 선택과목 제공’(43.6%)이 가장 많은 선택을 얻었다. 학점제 도입 시 과목 선택권 확대를 위해 교원 자격증이 없는 외부 전문가가 단독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것에는 찬성(51.5%)이 반대(37.2%)를 크게 앞질렀다.
교원 단체들은 현재 교원 자격증 없는 외부 전문가의 단독 수업에 “무자격자에게 학생을 맡긴다”며 강력 반발하고 하고 있다. 외부 전문가는 반드시 교원 자격증을 갖춘 교사와 협력 수업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교육부는 교사를 구할 수 없는 불가피한 경우에만 검증된 박사급 인력에게 수업을 맡기도록 한 것이어서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학교 밖 교육 학점 인정 범위와 관련해서는 ‘단계적 확대’가 39.8%로 가장 많았다. ‘인정 범위 최소화’(23.9%)와 ‘적극적 확대’(22.2%)는 비슷했다. 62%가 학교 밖 학습 경험을 더 많이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설문 참여자들은 교육과정에서 더 강화할 영역으로 인성 교육(36.3%), 인문학적 소양 교육(20.3%)을 꼽았다. 이어 진로·직업교육(9.3%), 인공지능·소프트웨어 교육(9%), 생태전환교육(5.6%) 순이었다.
국가교육회의는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23일부터 온라인 토론방을 개설해 토론을 진행한다. 다음 달 7일에는 세부 설문 결과를 토대로 일반 국민 대상의 공개 포럼을 연다. 이후 국민참여단을 중심으로 권역별 토론회, 쟁점 토론 등을 거쳐 새 교육과정에 반영할 방침이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yido@kmib.co.kr